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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 – 천 년의 전통이 깃든 백로의 요새

by 슈잡놀 2025. 6. 19.

히메지성
히메지성

 

오늘은 일본 세계문화 유산 두번째로 히메지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 위치한 히메지성은, 전쟁과 지진, 화재를 모두 견디고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일본 최고의 목조 성곽입니다. 마치 흰 백로가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으로 '시라사기 성(白鷺城)'이라는 애칭을 지닌 이곳은, 일본 성 건축의 정수를 여행자에게 전하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 목차


1. 히메지성의 역사와 세계유산 등록

히메지성은 14세기 후반, 일본 무로마치 시대에 하리마 지방을 지배하던 아카마츠 씨족에 의해 처음 세워졌습니다. 이후 센고쿠 시대의 격동 속에서 다양한 무장들이 성을 차지하며 수차례 보수와 확장을 거쳤고, 에도 시대 초기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위인 이케다 데루마사가 대규모 개축을 통해 오늘날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성은 일본 내 수많은 전쟁과 지진, 그리고 세계대전 중의 공습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은 보기 드문 사례로,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목조 건축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모와 보존 상태를 자랑합니다. 1993년, 히메지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이는 일본 내에서 최초로 지정된 세계유산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히메지성을 "전통 목조 건축의 정점"이자 "창의적 방어 건축의 결정체"로 평가하며, 그 가치를 높이 인정하였습니다.

📜 세계유산 등록 기준: 유네스코 기준 (i), (iv)에 해당하며, 이는 인류의 창의적 재능이 표현된 걸작이자, 특정 시대의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뛰어난 예시임을 의미합니다.

2. 백로의 날개 같은 건축미

히메지성을 처음 바라보면 누구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순백의 외벽이 햇살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며, 높이 솟은 천수각은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백로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이 우아한 자태 때문에 ‘시라사기성’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죠. 하지만 히메지성의 진짜 매력은 외형의 아름다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총 83개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 성은, 방어를 위해 복잡한 미로 같은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적이 침입할 경우 단순히 직진할 수 없도록 유도하는 비틀어진 통로와,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문(隠門) 등은 그 지혜와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붕의 곡선, 창문의 배치, 회반죽의 질감까지 모든 요소는 미학과 기능성을 함께 고려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층마다 구조와 사용 목적이 달라지고, 각 구역은 독립적 방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건축적인 관점에서도 군사적인 효율성, 아름다움, 시대적 기술력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구조물입니다.

📷 뷰 포인트 팁: 정면 잔디 광장에서 촬영하면 백로가 날아오르는 듯한 성의 외형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특히 벚꽃 시즌에는 분홍빛과 하얀 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3. 성곽 내부에서 만나는 실전 전략

히메지성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성을 지킨 이들의 철저한 전략과 방어 기술을 마주하게 됩니다. 성 내부는 마치 거대한 미로처럼 설계되어 있어, 침입자들이 방향을 잃기 쉬운 구조입니다. 통로는 일부러 좁고 구불구불하게 만들었으며, 중간중간에 설치된 숨겨진 문과 포위 공간은 적을 혼란시키고 쉽게 제압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성의 방어 능력을 극대화시키며, 방문객들에게 당시 무사들의 지혜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천수각 내부의 나선형 계단입니다. 이 계단은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좁아지며, 만약 침입자가 올라간다 해도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방어를 위해 고려된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히메지성을 단순한 아름다움 그 이상으로 만들어 줍니다.

⚔️ 전략 팁: 성 안에서는 꼭 발밑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당시 방어를 위해 설치된 낮은 문틀과 급경사의 계단은 전략적 이유로 고안된 설계입니다.

4. 히메지성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팁

히메지성은 넓은 부지를 자랑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 일찍 방문하면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성의 외관과 정원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으며, 오후에는 관광객이 많아지므로 사진 촬영이나 조용한 탐방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성 입장 전에는 편안한 신발 착용이 필수입니다. 천수각까지 올라가려면 나무 계단과 경사진 통로를 오르내려야 하므로, 미끄럼 방지가 잘 되는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름철에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모자나 양산, 겨울철에는 방한 용품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히메지성 내부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신 성 입구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와 간단한 간식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관람 전후로 지역 특산품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 여행 팁: 히메지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이며, 도중에 상점가와 카페도 많아 도보 여행 코스로 최적입니다. 유료 가이드 투어도 제공되니 역사적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 마무리하며 – 시간을 품은 성의 매력

히메지성은 단순히 오래된 성 하나를 본다는 개념을 넘어섭니다. 그 안에는 수백 년의 시간이 축적된 이야기와, 시대를 초월한 건축 예술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봄의 벚꽃, 여름의 푸르름,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지닌 히메지성은 매 방문마다 새로운 감동을 안겨줍니다. 만약 일본에서 단 한 곳의 성을 방문해야 한다면, 히메지성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 성곽의 정수, 역사와 미학, 방어와 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은 한 번쯤 직접 걸으며 그 기운을 느껴볼 만한 진귀한 문화유산입니다. 오늘의 여정을 마치며, 오래된 성곽이 들려주는 시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다음 여행에서도 또 다른 일본의 세계유산에서 만나요!